art shows in Seoul ending soon

Other Feathers

언어 깃털

Joo Yeon Park 박주연

Atelier Hermès
아뜰리에 에르메스
7 Dosan-daero 45-gil, Sinsa-dong, Gangnam-gu, Seoul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5길 7
26 Mar 2021 - 6 Jun 2021
The spring 2021 season at Atelier Hermès opens with “Other Feathers”, a solo exhibition by London-based Korean artist Joo Yeon Park. In her work, Park explores notions of otherness, drawing on her own experience of living abroad since her teenage years. The five new works presented in the gallery reflect upon this feeling of a “deterritorialised” identity through the prism of language – a demanding medium which, Park suggests, for all its promise can never allow for total understanding. The exhibition brings together ancient and mythological references in a hybrid environment that blends sound, sculpture, drawing and writing.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2021년 3월 26일부터 6월 6일까지 런던을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박주연 작가의 개인전 《언어 깃털 Other Feathers》을 개최한다. 현대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과 청소년 시절부터 타국에서 살면서 겪는 개인적인 경험들, 그리고 동시대 시각문화에 대한 반성의 결과물들이 절제된 시적 표현으로 제시된다. 6채널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을 비롯해서 드로잉과 글쓰기의 경계에 있는 평면작업, 그리고 조각 오브제 등 다섯 점의 신작이 소개될 예정이다. 작가 박주연에게 언어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통로이자 지식의 결과물이기 이전에 완전한 소통과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한 억압의 장치이다. 비디오와 설치로 제시된 초기 작업들에서 번역의 한계 상황을 시적, 정치적으로 드러낸 바 있는 작가는 언어를 사회의 수많은 규범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사유한다. 규범에 예속되거나 그로부터 제외되는 개인들의 탈영토화된 정체성은 종종 의미의 영역에 정착할 수 없었던 신화 속 존재인 ‘에코’와 동일시된다. 작가는 의미를 잃고 목소리로 남은 에코의 무의미한 반복의 행위를 실패와 좌절로 간주하기 보다, 소리와 이미지의 새로운 예술로 나아가는 가능성의 세계로 바라본다. 전시 타이틀인 《언어 깃털》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루타르크의 짧은 이야기 중 나이팅게일의 깃털과 목소리에 관한 일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번 전시는 나이팅게일의 이야기를 하나의 알레고리로 차용하여 잠재한 폭력성을 지닌 언어의 의미를 제거하고 남는 목소리에 주목한다.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우는 〈그녀가 노래를 말할 때〉(2021)는 오케스트라 협연 전 악기 조율 표준음으로 사용되는 A음 (440 Hz)을 포함한 다양한 사인웨이브들, 작가의 글을 한국어, 영어 그리고 그리어로 읊조리는 그리스 음악가들의 목소리, 피아노 조율사의 조율 음들, 작가가 봉쇄 기간 중 발코니에서 녹음한 새 소리 등이 어우러지는 다채널 사운드 조각으로 낭독 또는 콘서트 리허설을 방불케 한다. 또한 200자 원고지 260장 분량의 〈열 셋 챕터의 시간〉(2021)은 글쓰기와 드로잉 사이 지점에 위치하면서 언어의 의미를 소진하고 번역에 저항한다. 글쓰기의 시간과 행위 자체 등 작가의 수행성을 우선 드러내지만 몸이 기억하는 언어 논리의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금속으로 제작된 다수의 조각 오브제들은 재료의 속성을 거부한 채, 잘려진 종이 조각, 잉크로 쓰다 만 획, 또는 새의 깃털처럼 무중력의 공간에 다가가는 듯하다. 특히 거울과 같은 〈눈먼 눈〉(2021)은 에코의 반복과 나르시스의 반영의 메커니즘을 통해 말과 소리와 이미지가 하나로 합쳐지는 차원을 제시한다. 사회의 규범과 차별에 가장 수동적인 자세로 맞서는 박주연의 작업은 사무엘 베케트와 차학경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가장 근본적인 태도로 무의미의 의미로 나아간다.
Source: Atelier Hermès
Source: Atelier Hermès
Source: Atelier Hermès
Source: Atelier Hermè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