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shows in Seoul ending soon

The Whistler

Gallery ERD
갤러리 이알디
25 Hoenamu-ro 13ga-gil, Itaewon 2(i)-dong, Yongsan-gu, Seoul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25
10 Sep 2020 - 17 Oct 2020
From September 10 to October 17, 2020, the exhibition "The Whistler" by Lee Hyun-jong, Jang Jong-wan, and Choi Byung-seok will be held at Gallery ERD. The exhibition will be held with the participation of independent curator Choo Sung-ah. Whistler brings motifs from the movie Moonrise Kingdom, which often talks about exaggerated but true camouflaged childhood memories as adventure, fables, plays, romance, fantasy, and longing. "Moonrise Kingdom" is a temporary place where young children are united by the imagination and bond led by childhood innocence. Like the vague boundary between reality and fiction in the movie, the blurred boundary of identity, in which the roles of adults and children have been reversed, is mixed with contradictions that appear in various forms, resulting in an irresistible "nostalgia." As a starting point for this exhibition, the feeling of "nostalgia" , which has an etymology of "return" or "return home," is used as a motif...
Source: ERD
2020년 9월 10일부터 10월 17일까지 이현종, 장종완, 최병석 3인의 <휘슬러(The Whistler)> 기획전이 갤러리 이알디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독립 큐레이터 추성아의 참여로 진행된다. <휘슬러>는 기억이라는 것이 종종 그러하듯, 과장되었지만 진실하게 위장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모험, 우화, 연극, 로맨스, 판타지, 그리고 그리움으로 이야기하는 영화 <문라이즈 킹덤>에서 모티프를 가져온다. ‘문라이즈 킹덤’은 어린 아이들이 상상한 작은 만(灣)에 붙인 이름으로 유년기의 순수함이 이끈 상상과 유대감으로 결속된 일시적인 장소이다. 영화 속 모호한 현실과 허구의 경계처럼 어른과 아이의 역할이 뒤바뀐 정체성에 대한 흐릿한 경계는 여러 형태로 등장하는 모순과 뒤섞여 불가항력적인 ‘향수(nostalgia)’의 정서로 귀결된다. 이처럼 ‘돌아가다’ 혹은 ‘귀향하다’는 어원을 지닌 ‘노스탤지어’ 정서를 모티프로서, 그리고 어설프고 서투르나 진솔하게 스스로와 마주했던 작업 초기의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이 전시의 출발점으로서 삼는다. <휘슬러>에서 설정한 ‘그리움’은 짧다면 짧고 오래 버텼다면 오래인 그간 잘 버텨낸 지난한 시간을 돌아보며 작업에 임했던 처음의 시간의 작가의 마음가짐이고, 전시는 다시 들춰보고 싶지 않으면서도 초기를 그리워하는 애증의 관계가 형성된 작가의 태도에 주목한다. 이러한 태도는 작업에 대해 고민하고 구현하기 위한 시간이 쌓여감에 따라 생존과 실존적 문제를 맞닥뜨리면서 각자가 처한 현실적 어려움과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박함을 통해 대상을 바라보지만 초기의 마음을 그리워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의 현실감을 바탕으로 당시 작업을 대했던 마음을 회상하며 비추어 볼 때, 감수성이 풍부한 순수한 의지는 너무나 영리해진 지금과는 분명 다른 감각이다. 이 시점에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한 번쯤 원점으로 돌아가야 그 이후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맹목적인 희망을 가지고 전시는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한다. 결국 《휘슬러》는 자신의 작업에 대한 초심과 더불어 스스로를 향한 관찰에서 다시 시작한다. 작업을 움켜쥐고 놓지 않던 시간 속에 꽁꽁 숨겨둔, 소멸해가는 유물이 된 초기 작업을 꺼내 보기로 한다. 이는 우리가 아주 사적인 유물을 들추고 다시 마주했을 때 느끼는 낯섦과 실망, 혹은 존속해온 시간의 흔적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가치와의 로맨스 같은 것이 아닐까? 참여작가인 이현종과 장종완, 최병석은 개별적 휘슬러가 되어,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깔린 영화에 나타나는 캠프와 스카웃, 사냥에 대한 생존의 태도와 방식을 각기 다른 언어로 구현한다. 셋의 사운드-회화-조각은 앤더슨의 영화가 우화나 연극을 시각적으로 명쾌하게 구현하는 것과 유사하게 하나의 연극 무대를 상정하고, 개인적 기억의 가닥들을 유쾌하면서도 냉소적인 서사로 엮는다. <문라이즈 킹덤>의 등장인물 대부분이 지닌 키덜트적이고 영웅적인 그러나 자신의 흔적을 은연중에 숨기려 하는 모습은 전시 제목처럼 ‘휘슬러(The Whistler)’가 의미하는 대상에 투영된다. ‘휘슬러’는 휘파람을 부는 사람,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 혹은 밀고자 등으로 해석되며, 유희와 행동, 저항의 태도 등 다층적인 사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시에서 이현종과 장종완, 최병석 세 명의 작가가 다양한 의미를 내재한 ‘휘슬러’일 것이라 기대하며, 이들이 서로에게 작용-반작용의 역할로서 각자가 설정한 ‘문라이즈 킹덤’에서 자신의 세계를 과감하게 개척해 나가는, 영리하면서도 미숙한 태도의 철 없는 소년들이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가벼우면서도 무겁고, 유희적이면서 저항하려는 어감을 지닌 ‘휘슬(whistle)’은 머지않아 도래할 변화를 알리는 시작점이 될 수 있으며, 세 명의 작가가 앞서 언급한 키워드를 통해 작업의 과정을 주고 받은 행위를 이끈다. 이들의 천진한 핑퐁은 부분 부분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도록 촘촘히 이어달리기를 하는 것과 같아 작업과 현실에서의 또 다른 탈출구로 작용한다. 참여작가 세 명에게 탈출과 귀환은 지난 시간 동안 쌓아 올린 실패담을 토대로 생존 본능에 대한 감각 및 창작 활동에 대한 헌신을 공유하며 유대감을 쌓는 실마리이다. 그렇게 우리는 향수에 젖는 어떤 마음, 그리움이 주는 강렬함으로, 가장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이 전부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엉뚱하면서도 어렴풋하지 않게 기억 속에 남아있음을 발견한다.
Source: 추성아/ERD
Source: ERD
Source: ERD